부제: 단절된 기회의 시대, 새로운 글로벌 가치 사슬을 제안하다

I. Executive Summary: 요약 및 핵심 제언

본 보고서는 현재 유럽 벤처캐피탈(VC) 생태계가 직면한 구조적 한계와, 이러한 공백을 중동(GCC)의 전략적 자본 및 한국의 혁신 기술 생태계와 연결함으로써 창출될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협력 모델의 필요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세 가지 핵심 관찰:

1. 유럽의 딜레마: '자본의 중간 공백': 유럽 VC 생태계는 풍부한 초기 단계(Seed, Series A) 자금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B 이상의 성장 단계(Growth Stage) 자본이 부족한 '죽음의 계곡' 현상이 심각하다. 이는 규제 파편화, 보수적인 연기금의 대체투자 기피, 제한적인 출구(Exit) 시장 등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며, 유망한 유럽 스타트업들이 성장을 위해 미국 자본에 의존하거나 미국으로 이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2. 중동의 부상: '전략적 자본'의 시대: GCC,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본은 단순한 자금원을 넘어 '비전 2030'과 같은 국가적 어젠다와 연계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성격을 띤다.¹ 이들은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샤리아 금융, 현지 사업 거점 마련을 조건으로 한 인센티브 구조 등 혁신적인 투자 방식을 통해 유럽의 자본 공백을 메울 강력한 의지와 수단을 갖추고 있다.
3. 한국의 역할: '혁신 기술 공급망': 한국은 AI, 바이오테크, 딥테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인재 풀을 보유한 혁신 허브이다. 그러나 내수 시장의 한계와 글로벌 시장 진출의 어려움으로 인해,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들은 스케일업을 위한 자본과 글로벌 시장으로의 검증된 경로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